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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겨울 외투 찢어져서 손바느질로 새 것처럼 만들었어요 (개뿌듯)

토둥 2019. 12. 22. 16:46

이거 살릴 수 있을까????

 

우선 나의 뿌듯한 결과물부터!!!

 

이 겨울 외투는 헤지x건데

이름처럼 헤져쓰~~~ㅋㅋㅋ

 

어깨 부분에 세무도 아니고 약간 부직포 느낌의 천으로 포인트가 들어가 있다.

 

근데 문제는 이 소재가 마찰에 너무 약하다는 것이다.

남편이 가방을 메고 다녀서인지

한 철 입었는데도 이렇게 너덜너덜 찢어지기 시작하더라.

 

(제발 이런 소재로 외투 만들지 말아주세요 ㅠㅠ)

뭐 요즘엔 이런 소재로 포인트 들어간 외투 본 적이 없는 것 같긴하다.

(참 다행이다 ; )

사실 겨울 외투는 가격대가 있는 편이어서 어떻게든 수선해보려고

동네 수선집을 몇 군데 다 돌아다녀보았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고개를 절래절래;;;;

다 안해주려고 하더라고...

 

그도 그럴 것이 단순하지 않고 엄청 손이 많이 갈 것 같고

수선비도 엄청 많이 받아야할 것 같은데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옷들 수선하고 그 옷들 수선비 받는게 득일테니까..

단골 수선집도 없고 어디 부탁할 곳도 없어서 

스스로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방법을 모색했다.

 

 

우선은 잘 어울릴 것 같은 덧댈 천을 찾아보았다.

 

남편이 작아서 안 입는 블랙진이 마침 있어서 찾아왔다.

'튼튼하니까 이건 찢어지지 않겠지!'

 

우선 제일 라인이 단순한 뒷판 부터 연결했다.

 

너무 두툼하기 때문에 안감을 통과하면서 바느질을 하는건 불가능해서

덧댈 천의 끝단을 접어 그대로 덮어 씌워주었다.

 

바느질은 제일 표가 나지 않는 방법으로

그리고 또 튿어지지 않도록 정말 촘촘하고 꼼꼼하게 

수놓듯이 한땀한땀 바느질을 했다;

이렇게 등판은 수선 끝~

 

이거 진짜 인간승리다....

 

이제 앞쪽에 왼쪽/오른쪽 하나씩 덧대주면 끝이다.

이렇게 종이로 얼추 크기를 맞추고 천을 잘라주었다.

 

듬성듬성하게 천을 고정시켜 준 뒤에

가장자리를 또 안으로 말아 접었다.

젤 큰 문제는 바로 이 부분이었다.

지퍼랑 연결 된 부분

처음에는 안쪽까지 감싸보았는데

덧댈천이 너무 두꺼워서 어색해보이더라.

그래서 이 부분은 그냥 앞쪽 보이는 부분만 접어서 꼬매기로 결정.

이게 제일 최선이었다.

정말 깜쪽같아서 개 뿌듯했다. ㅋㅋㅋㅋ

등판은 일부러 청바지 라인 잡혀있는 걸 살려서 밋밋해 보이지 않게 ㅋㅋㅋ

정말 나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

어설프게 수선해 놓으면 표난다고 안 입을까봐

정말 꼼꼼하고 신경써서 한 것 같다.

학창시절 가정가사 시간에도 이렇게 열심히는 안했었는데 ㅋㅋㅋ

살다보니 학교다닐 때 비운 것들이 다 쓸모가 있긴 있네.

너덜거리는거 그냥 싹 잡아 뜯었을 때는 정말 처참했다.

까만 외투인데 저렇게 하얀 안감이 보이니 너무 표가 많이 남...

 

비싼 외투 하나 새로 산 것 같이 뿌듯함

하루에 몇 시간씩 찬찬히 바느질하느라 3일 걸렸다.

그래도 결과물이 만족스러워서 다행이다.

요즘 남편이 아주 잘 입고 다녀서 뿌듯하다. 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