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잡동사니

바질키우기 시작 _ 허브 싹 티우고 분갈이 하기

토둥 2021. 6. 1. 19:51

 

저의 삭막한 집에 반려식물을 들이기로 했어요.

벌레라면 질색을 해서 식물을 안키우려고 했었는데

우연히 바질씨앗이 생겨서 버릴수도 없고해서 잘 키워보기로 했답니다.

 

허브 종류들이 (특히 애플민트) 향 때문에 벌레가 잘 꼬인다고 하던데 

통풍도 잘 시켜주고 관리도 잘 하면 진딧물이 꼬이지 않겠지요?

 

바질씨앗을 심고 5일 정도 되니 싹이 모두 났어요.

7개 심었는데 1개 빼고는 모두 싹이 튼거죠.

빠른 아이는 3일 지나니까 흙 위로 빼꼼 인사를 했답니다.

 

씨앗을 싹을 틔울 때에는 물이 마르지 않게 해주는게 중요하다고 해요.

통풍이 잘 되고 해가 잘 드는 곳에서 특별 관리를 해주었어요.

어찌나 앙증맞고 귀여운지 >.<

이 맛에 새생명을 키우는 거구나~

반려동물이나 반려식물이나 새 생명을 집에 들여서 돌보는거구나 싶었어요.

 

아침저녁으로 분무기로 곱게 물도 주고

매일매일 들여다보며 얼마나 더 자랐나 흙이 마르지는 않았나 관심을 가졌지요.

한달 후에 분갈이를 해주라고 쓰여있었지만

저의 눈에는 좁은 공간속에서 복닥복닥 꼬물거리는 이 생명체들이 좀 안쓰러워보였어요.

저는 좁은 집에 살지만 이 아이들은 넓은 공간에서 맘껏 누리며 살게 해주고 싶달까...하하

6개 모두 싹이 트자마자 냉큼 분갈이 할 흙과 화분을 주문했어요.

식물들이 자라면 적절하게 분갈이를 해줘야 잘 큰다고 하더라고요.

 

 

분갈이용 흙도 쌈채소용으로 프리미엄이 붙은 혼합토를 주문했어요.

가격이 살짝 더 비쌌지만 쌈채소용이라서 좀 더 건강하고 영양분도 많을 거라 생각해서요.

그리고 분갈이할 때에는 물빠짐이 좋은 마사토를 위아래에 깔아줘야 한다고 해서

마사토도 함께 구입했어요.

 

흙의 양은 화분에 따라서 정해지는데

저는 화분을 직사각형 플라스틱 화분으로 골랐답니다.

인테리어 화분은 소재나 모양에 따라서 종류가 엄청 많더라고요.

도자기나 유리나 시멘트가 더 고급지고 이뻐보이지만 

관상용도 아니고해서 저는 들고 옮기기 편한 플라스틱 소재로 결정했고요

바질이나 쌈채소를 심기에 어울리는 길다란 모양으로 골랐어요.

 

 

이 화분을 선택한 이유가 또 있는데요.

바로  물빠짐 구멍처리와 받침 때문이었어요.

물구멍이 뻥 뚫려있으면 그물망 같은 것을 깔아주어야하는데

이렇게 화분 자체로 그물모양으로 물구멍이 나있더라고요.

받침도 있어서 새는 흙이나 물도 신경 안써도 되고 살짝 띄울 수 있게 받침처리도 되어 있어요.

 

길이와 용량도 아랫면에 적혀 있어서 더 좋았어요.

참고로 38x15.5cm크기이고 7.3리터라고 적혀있네요.

 

흙을 얼마나 사야할까 고민했는데

가득 채울 것은 아니니까 혼합토20kg, 마사토3kg으로 샀더니 딱 맞더라고요.

저희 남편은 화분에 담는 흙은 아무곳에서 흙 퍼가지고 와서 채우면 되는지 알더라고요;

뜨헉;; 그러시면 안되는거 아시죠?

위생적이지 않은 흙을 쓰시면 벌레랑 곰팡이가 생겨요.

 

마사토도 되도록이면 세척된 걸로 쓰는게 좋다고해서

깨끗한 세척 마사토로 샀어요.

 

혼합토를 그냥 던져놨더니 습기가 차있어서 곰팡이가 생길까봐 얼렁 분갈이를 해줬어요.

사실 바질이 아직 분갈이하기에는 너무 어린 것 같아서

2주 정도 더 있다가 해주려고 했는데 흙에 습기가 차서 분갈이 시기가 생각보다 앞당겨졌어요.

물빠짐이 좋은 마사토를 화분 아래쪽에 1~2센치 정도 깔아주세요.

영양분이 가득한 배양토를 그 위에 부어주시고 평평하게 펴줍니다.

싹이 튼 바질들을 넣어야하니 손가락으로 구멍을 숑숑 내줬어요.

 

싹 튼 바질이 담겨있는 흙은 통째로 꺼내주시는게 좋아요.

처음에 한 두개를 그냥 퍼내려고 보니 뿌리가 꽤 깊이 내려져있더라고요.

뿌리가 상처를 입으면 안되니까

안전하게 통째로 꺼내서 뿌리에 붙어 있는 흙을 적당히 함께 덩어리로 새 흙에 넣어줬어요.

 

사람이든 식물이든 환경이 바뀌면 적응해야하는 거니까

원래 익숙한 환경의 흙을 같이 넣어줘야 적응이 더 잘되겠죠?

싹이 다 심어졌다면 마사토를 그 위에 살살 얹어줍니다.

바질 싹들이 너무 아가아가해서 자갈에 뒤덮혀 버릴 것 같아서 살짝 주변으로 쌓아줬어요.

좀 더 크면 더 덮어주기로 하고요~

상처 입지 않게 손으로 살살 덜어서 펴줍니다.

삽이 있으면 좋은데 없어서 다음에는 페트병 잘라서 삽하나 만들어야겠어요.

오른쪽처럼 1센치 정도를 또 쌓아서 올려줬답니다.

그러면 분갈이가 완성이에요.

혹시 남은 흙이 있다면 잘 봉해서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보관하세요.

이쑤시개를 꽂아 지지대겸 얼마나 컸나 비교하기 쉽게 해봤어요.

공기가 잘 통하고 해가 잘 드는 곳에서 하루 9시간 정도 두었고요

물은 아침저녁으로 분무기로 흙이 젖을만큼 충분히 뿌려줬어요.

저녁에 자기전에도 물을 뿌려주면서 잘자라고 인사해줍니다.

꼬물꼬물 으샤으샤 커가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대견해요.

모종을 사서 키우는 것보다 씨앗에서 발아해서 커가는 모습이 더 의미있고 보람찬 것 같아요.

 

분갈이는 한달 정도 지났을 때 하시는 게 좋다고해요.

물빠짐이 좋은 세척 마사토도 위아래로 잘 깔아주시고요

통풍이 잘 되고 해가 잘 드는 곳에서 키우시면 별 탈 없이 잘 자랄거에요.

 

반려동물을 사정상 못 키우시는 가정이라면 반려식물도 충분히 매력적인 것 같아요.

이제 분갈이도 했으니 우리 바질이들이 무럭무럭 자랄 일만 남았네요.

많이 자란 우리 바질이들 또 보여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