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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유경험자 코로나백신 1차접종 화이자 접종 후기

토둥 2021. 9. 8. 01:57

우선 코로나백신 1차접종 완료한 내 팔뚝 사진 인증

#과거 약물부작용으로 아나필락시스 경험
때는 바야흐로 2004년쯤 (내 나이 20대)
사실 정확한 연도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티비에서 대장금을 보다가 증상이 나왔던 기억이 있어서 찾아보니 그맘때쯤인것 같다.
감기기운이 있어서 타이레놀(콜드)를 먹고 쇼파에 앉아있었는데 10분~15분 정도가 지나고 온몸 여기저기가 간질간질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처럼 몸 안쪽 접히는 부분이 가렵기 시작했고 이유를 몰랐던 나는 가려움을 좀 가라앉히기 위해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왔다.
샤워를 할 떄는 몰랐는데 나오자마자 급 온몸에 열감이 느껴지면서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자각…..
병원 응급실로 가는 10분 동안에 눈이 잘 떠지지 않을정도로 얼굴전체가 부풀어올랐다.
피부가 터질것 같이 부풀어올랐고 혀와 입안도 부었는지 말이 약간 어눌하게 나왔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주사한방 엉덩이에 맞고나니 정말 거짓말처럼 붓기도 가라앉고 멀쩡해졌다.
주사를 맞자마자 바로 괜찮아지는게 느껴지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아마 빠르게 대처해서 그랬던것 같기도하다.
조금만 늦었으면 아마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왔을지도;;
어쩜 기도가 부어올라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그 후로 양약은 안먹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트라우마처럼 되어서 먹더라도 한방약을 먹거나 심하게 아프지 않으면 참고 견디는 방법을 택했다.
다행히도 그 이후로 심하게 아픈적은 없었다.
그래도 지금 나이가 나이인만큼 병원신세를 져야할 순간이 오고있는 것 같아서.
더 나이가 들기전에 알레르기 내과에 가서 약물 알레르기 검사를 할 예정이다.

#햇빛알레르기
햇빛 알레르기도 그 무렵에 생겼던 것 같다.
정확히 언제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20대 중후반에 생긴것 같다.
강한 햇빛에는 단 5분 정도만 노출되어도 알레르기 반응이 올라온다.
낮에 외출을 할 때에는 무조건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한다.
햇빛이 강한 11시~2시에는 정말 꼭꼭 필수다.
햇빛이 강하지 않을 때에는 노출이 되어도 좀 빨갛게 부어오르다가 금방 가라앉지만
엄청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우둘두둘하게 막 올라오고 엄~청 가렵고 잘 가라앉지도 않아서 정말 고생한다.
햇빛 알레르기는 약물알레르기 반응과 다르게
햇빛에 노출된 후 3~4시간 지난 후 근질근질하면서 서서히 증상히 올라오고 그 날 저녁쯤 되었을 때 제일 증상이 심하다.
햇빛에 노출된 부위만 전체적으로 부어오르고 빨갛게 간지럽다. 심한경우 진물도 난다.
한번 겪고나면 그 피부조직이 뭐랄까…원상복구가 안된달까……잔주름과 늘어짐 , 요철로 깨끗 매끈해지지 않아서 속상하다.
그래서 사전에 꼭꼭 조심하려고 하는 편이다.

#화장품 알레르기
이건 가장 최근의 일이다.
2011년쯤 달팡 썬스크린 제품이었는데 그걸 쓰고 바른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진물이 난후 각질이 생기는 과정을 겪었다.
완전 얼굴피부가 맛탱이가 가서 (벌건 피부에 하얀 각질까지 일어나서)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줄 정도라서 마스크끼고 일했었다;
그래서 더 괴물같았을수도….ㅠㅠ
그때는 코로나가 유행하는 시절도 아니여서 마스크를 끼면 약간 이상한 사람 취급당하는 느낌이 있었다.

#2021년 9월7일 코로나백신 1차접종
동네의원에서 화이자백신을 맞게 되었다.
사실 접종하기전에 정말 무서웠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지..
열이 많이나면 나는 타이레놀을 먹지도 못하는데 어떡해야하나…
아나필락시스를 또 겪게되면 어떡하나…
정말 별의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들었었는데 그냥 단순하게 맞기로 맘먹었다.
독감예방주사 맞고도 별일 없었고
나처럼 약물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맞았는데 괜찮았다는 후기도 보았으니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남편이 같이 가주고 뭔일 생기면 응급실로 바로 가면 되겠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 걸리면 위험하니 백신 꼭 맞으라고 하면서도, 막상 백신맞고 문제가 생기면 기저질환 때문이라고 몰아가는 분위기가 어이가 없지만…
아나필락시스 반응 올까봐 엄청 긴장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괜찮아서 홀가분하게 귀가했다.

#백신접종 1일차 증상
맞은 직후부터 주사부위가 욱씬욱씬.
10분 정도 지나면서 뻐근함
2시간 후 팔저림 약간 있음
질분비물에 피가 약간 비침
지금은 접종한지 12시간 지났는데 여전히 무겁고 뻐근함 정도만 있다.
무거운 걸 들거나, 눌리거나 스치면 엄청 아프다.
남편은 백신 때문인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잠이 안온다고 한다.
원래 눕기만하면 골아떨어지는 타입에 잠도 업청 많은데 이상하긴하다.
남편이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괜히 잠이 안오는 것 같기도하다.
자려고 누우니 팔이 너무 저려서 잠을 못자겠다.
주사맞은 팔이 너무 저리다.

불안한 마음에 불로그에 기록을 해보았다.
사실 10일 이후에 문제가 생기는 사람도 봤기때문에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1차접종보다 2차접종때가 더 위험한 것 같아서 2차접종때도 기록을 남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