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ing

추석특집 사골 제대로 끓이기

토둥 2013. 10. 11. 23:08

 

작년 결혼한지 몇달 안됐을 때 시어머니께서 갑작스레 갑상선수술을 하게 되셨었지~

신랑이 사골 끓이자며 덥석 !!

 그 때는 아무생각 없었다..신랑이 자기가 하겠다며 말도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 자연스럽게...그렇게..

청주에 살던 때였는데 날씨가 추워서 끓인후 베란다에 내놓았더니

기름덩어리들이 저렇게 화이트초콜렛처럼 굳어서 분리시키기가 너무너무 쉬웠음

기름설거지도 남편이 도와주었었고~

 

 

그리고..두둥!

올해 추석~ 사골 끓여가자고 또!! 남편이!! 마트에서 사골을 덥석 사네.. 

그래..끓이자..

주말부부인 관계로 남편은 그렇게 장만 봐주고 저멀리 일터로 떠났고..

난 그렇게 집에서 사골을 홀로 외롭게 끓여야만 했고..ㅋㅋㅋ

신랑이 전화해서 같이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뜨겁고 무거우니 정말 조심조심하라고 걱정이 한가득이네.

하긴 알아..자기도 같이 도와주고 싶은 맘이 굴뚝같단거~

쟈~ 열심히 끓여보자고!

 

끓이기전 끓이는 방법 검색은 필수 ㅋㅋㅋ 난 초보주부니깐~

실행전 이론탐색도 필수!

최근 농총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에서 사골 추출회수별 영양성분과 기호도를 조사한 적이 있어 그 자료를 찾아보았음

결론은 2번째추출시 영양면에서 제일 좋았고 3번째추출부터 급격히 떨어짐..

고로 뼈를 무조건 오래 푹 끓인다고 해서 영양소가 많이 우러나오는 건 아니란점..

그리고 횟수보다 끓이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점~!

 

ㅇㅋㅇㅋ 알았어~!

 

글고 참고로

사골이 저지방우유와 다를바 없다는 둥~ 몸에 좋지도 않다는 둥~ 사골디스 방송 및 글들이 꽤 떠도는데 난 그런거 별로 신경안씀 -_- 그런거 다 따지면 뭘 먹고삼..

어쨋거나~ 한 끼 떼우기에 적절하고 어른들 세대에 보신용으로 각광받아 왔으니 그걸로 됐지뭘

초딩때 기억을 떠올리자면 입맛도 없을 때 엄마가 1주일 정도 사골을 끓여먹이셨는데 그러고나서 뽀얗게 살이 좀 올랐던 기억이 있음 ㅋㅋ

 

자 끓이는 방법을 찾아보자.

사골우려내는 방법은 장시간(12~24:1회)조리법과 단시간(5~6시간:4회)조리법이 이용되는데 편이성땜에 가정에서는 주로 단기간조리법을 이용한다.

1.흐르는 물로 씻어내고 차가운물에 12시간~18시간 담궈 핏물제거 (뼈속 잔혈제거하여 담백한 국물얻기)

  하지만 이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일반가정에서 사골을 잠기도록 적당량의 물을 넣어 끓을때까지 가열하여 (30분) 핏물제거하는 방법을 이용

2.핏물제거한 사골을 한번 더 씻어주고 사골KG당 5~7배정도의 물을 다시 넣어 끓인다

한번 끓고나면 불을 약하게 줄여 6시간동안 끓인다

3.같은방법으로 2번을 더 우려낸다

ㅇㅋㅇㅋ 알았어 알았어

 

일단 보고 나 편한데로 맞춤 ㅋㅋ

<내가 사골 끓인 방법>

잡뼈를 같이 넣고 끓이면 맛이 더 좋다하여 사골2.2키로 잡뼈2.2키로 구입

(1)핏물제거

  흐르는 물에 뼈를 씻은후 찬물에 6시간정도 담궈 핏물 뺌

  중간중간 물 갈아줌

(2)불순물제거

  뼈 잠길만큼 물을 붓고 팔팔 끓여 아깝지만 다 버린후

  깨끗히 뼈도 씻고 솥도 씻고~

 (불순물이 나와서 녹색 거품 부글부글 기름기둥둥한 상태의 물 다버림,안버리고 먹었다간 폭풍설사)

(3)3회에 걸쳐 6시간씩 끓이기

  1차끓이기(6시간)2차 끓이기(6시간) 3차끓이기 (6시간)-강불로 시작하여 끓기시작하면 중약불 ..약불..

  *뚜껑은 닫아야함..안그럼 다 쪼라들고 없는 국물을 보게 될거임..

   그리고 끓이다가 찬물 더 부으면 맛없어짐...

  난 그냥 18시간 끓이는 걸로 마물~ 요거 세개를 모아모아 합쳐서 한번 떠 끓이려고 했으나~ 귀차니즘으로 그냥 섞어버림 ㅋㅋㅋ

↓이상태임

 

식히려고 베란다에 내놓았으나 기름기가 굳질 않음 ㅠㅠ 당황당황

 합치고~

기름기 설거지 욕실가서 함..ㅋㅋㅋ 싱크대가 좁아터져서뤼

기름기 설거지 진짜 쉣! 정말 힘듬...끓이는 것만큼 힘듬...3번 했음 ...찝찝해성 하고또함..

 

기름기가 굳지 않는 관계로 왼쪽에 보이는 김치통에 넣어 냉장실 냉동실 넣었다 뻇다함..

냉장고가 코딱지만해 다 들어가지도 않음 ...아....

아무래도 기다리지 못하고 넣었다 뺀 후로 완벽하게 기름분리는 안됨...한겨울 베란다가 최고였음을 깨달음

기름분리에 끙끙대며 진 빼고 완성 또 기름기 설거지가 한가득 나옴 ㅋㅋ

지퍼백도 아껴야 한단 생각에 아낌없이 채웠더니 저지경;; 빵빵함

터질것 같아 불안해 ㅠㅠ 하지만 뒤늦은 후회...

다음엔 덜 빵빵하게 넣어줄게 ...미안해.. 

 

 

 

끝!

 

 

후기..

대구에서 광명역까지 KTX타고가야 하는 관계로 모조리 들고가진 못했다..

그전전날 냉동실에서 꽝꽝 얼린후 5팩이랑 추석음식한 거 들고 낑낑거리면서 들고감..

어머님이 사골이며 추석음식 한것도 대단한데 어떻게 이 무거운걸 들고 왔냐면서 알아주심 ㅠㅠ

여기저기 칭찬하시고 아이고...전 평소에 잘 못하는 며느리임

울신랑 한봉다리 먹이고...추석날 시댁에서 두끼 사골로 해결하고~

나머지는 모~두 할아버님 올인~

남은 사골은 신랑이 주말에 와서 할아버님께로 배달